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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9/08/02 [하늘유리] 얼음정원

[하늘유리] 얼음정원

2009/08/02 00:11 | Posted by 하눌타리 seiram

내가 제일 좋아하는 후회공이 나오는 소설이다.
처음에 <지강우>라는 이 녀석, 뿌리 깊숙히 더럽게 나쁜 놈이구나 했더랬다. <이도형>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무신경하게(절대로 괴롭히고자 마음먹은 게 아니라)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요구하거나 본인이 난잡하게 즐기는 그런 녀석이었다. 여타의 나쁜 공들과 질적으로 다른 건 이 녀석은 진짜 정말로 아무런 생각없이, 그게 다른 사람을 상처입히는 행동이라는 자각조차 없이, 그런 언행을 한다는 거에 경악했다.
'아, 이 놈 정말 구제불능이구나...' 하고.
그런데 가면 갈수록 눈물이 나더라. 너무 불쌍해서;
<도형>이 <강우>에게서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<강우>가 <도형>에게 당하는 게 유쾌상쾌통쾌했지만 역시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해서 쩔쩔매는 모습은 좀... 불쌍하더라.(라지만 뿌린대로 거둔다고, 지가 했던 거 고대로 돌려받은 거잖아? 흥)
두 사람이 함께 한 시간이 각자 다르게 <추억>될 수 있다는 게, 뭐랄까... 한 사람은 지옥같았고 한 사람은 즐거웠다고-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게 음... 특이했다.
만약 <강우>가 왜 <도형>이 자신을 거부하는 지, 그리고 왜 두 사람이 같이 보낸 시간을 다르게 추억하는 지 이상하게 여기고 과거의 자신을 반성하지 않았다면... 만약 <강우>가 과거야 어찌되었든 현재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여 또다시 <도형>을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했다면... 아마 나는 이 소설의 끝을 보기 힘들었을 것 같다.(내 역린 중 하나가 사람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거다. 정말이지 짜증이 나다 못해 혈압 올라 쓰러질 것 같다)
하지만 <강우>는 <도형> 관찰일기를 쓰면서,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반성하고 <도형>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흐뭇했다. 진정한 후회공이란 바로 이런 거라고! 생각하며~
그리고 나 정말 <도형>이가 좋다. 여타의 수였다면 중간에 홀랑 넘어갔겠지. 과거야 어찌됐든 그래, 현재가 중요해! 하면서 싸그리 지워버리고 백치처럼 헬렐레팔렐레하며 넘어갔을 거다. 그럼 난 또 혈압올라 쓰러졌을겨. <강우>가 진정한 후회공으로 거듭날 때까지 넘어가지 않고! 꿋꿋하게 자신을 지킨 <도형>이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!>ㅁ<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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